남들은 보통 한 다스(12개) 정도면 끝낼 과제를 할 때, 저는 한 그로스(144개)를 썼습니다. 솔직히 말해 손재주가 없었거든요. 남들보다 열 배는 더 부러뜨려야 겨우 그들과 비슷한 선 하나를 그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타노의 제품을 만들 때 가장 경계하는 건 '적당히 넘어가는 요령'입니다.
이탈리아어로 레몬에이드예요. "삶이 레몬을 준다면, 그것으로 레몬에이드를 만들어라" — 저는 그걸 이렇게 받아들였어요. 주어진 환경이나 재료가 무엇이든 나만의 가치를 부여해 나아가겠다는 의지죠.
저는 금속이라는 차가운 원재료를 뒤집고 두드려 누군가의 일상에 온기를 더하는 가치(Worth)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름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제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을 투영한 결과물입니다.
제게는 본질적으로 같은 일입니다. 재료를 이해하고, 공정을 설계하고, 제 색을 담아 완성하는 과정이죠.
와일드 터키를 좋아하는 건 맛도 있지만 지미 러셀의 서사 때문이기도 합니다. 보드카가 시장을 지배하던 시대에도 버번의 정체성을 지켜내 결국 부흥을 이끌었죠.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木目金 같은 고전적이고 까다로운 기법을 파고드는 제 고집과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층층이 쌓인 재료가 조화를 이뤄 묵직한 힘을 내는 물건을 만들고 싶습니다."기술적인 완벽함보다 중요한 건 쓰임입니다. 제가 만든 첫 번째 반지를 선물 받았던 사람이, 그 반지를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끼고 다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무심한 일상이 제가 브랜드를 지속하는 단 하나의 이유가 되었습니다."화려한 장식품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녹아들어 매일의 가치를 더하는 물건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제가 믿는 Worth입니다.
그는 인터뷰 끝에 자신의 공방 안에 작은 바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금속을 두드리는 소리와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가 공존하는 공간. 그곳에서 탄생할 물건들은 벌써부터 궁금해졌습니다.